영화

트랜스포머 1(2007) 리뷰 - 로봇 액션만큼은 정말 최고다.

아앙망드 2021. 11. 2. 14:36

 

아마도?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지금이야 로봇 액션 하면 여러 작품들. 나에게 떠올려 보라면 가장 최근 만들어진 것들 중에 임팩트가 컸던 퍼시픽 림 1을 뽑겠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트랜스포머가 컸다.

 

아이언맨 하면 생각나는 끼릭끼릭하며 부품들이 맞춰지고 근사한 로봇이 만들어지는 장면들이 항상 힘 있게 클로즈업 되고 공을 들여 나름 롱테이크로 들어가는 까닭은 롱테이크에서 오는 간지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등장하는. 거대한 차나 트럭, 비행기 등등이 분해되고 조립되어 근사한 로봇이 되는 초 awesom한 그 장면을 보게 돼버린다면 그 뒤로 뇌에서 이 영화는 엄청난 추억 보정이 들어가 버린다.

 

내가 트랜스포머를 다시 보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재미있고 대단한 영화는 맞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로봇 액션신 하나만큼은 정말 죽여줄 만큼 끝내줬다.

주인공이 열심히 작품 내내 뛰어당기는 모습도 내가 예전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로봇의 변신 신을 다시 봤는데도 멋있었다.

 

하지만 뭔가 아..... 2% 부족한 이 아쉬운 느낌?

속에서 계속 걸리는 이 기분을 지울 수 없어 생각해 봤는데 역시 스토리가 문제인 것 같다.

나에겐 조금 납득이 안되는 게 있었는데, 바로 디셉티콘과 옵티머스 이 녀석들이다.

 

분명 인간 시점으로 보자면 디셉티콘이 나쁘고 옵티머스가 착한 팀인 건 맞는데 기계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옵티머스 애내들이 터무니도 없는 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자신들 생명의 근원인 큐브를 파괴해 버리겠다는 무지막지한 녀석들인데다가 뭔가 지구와 인간을 이렇게 지키는 동기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범블비와 여주인공이 초반 존재감 덕분에 초반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와장창 돼서 사실 스토리는 모르겠고 건물 부스고 미사일 쏘고 전투기 날아다니고 하는 액션들이 정신없고 뭔지 모르겠으면서도 화끈하고 시원해서 왠지 좋은 느낌이랄까?

 

내 추억 보정이 너무 많이 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오묘한... 그런 영화였다.

 

물론 트랜스포머를 안 봤거나 킬링타임 목적으로 다시 보는 사람들에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