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붉은 돼지 - 당신이 꼭 봐야 하는 어른이를 위한 영화

아앙망드 2021. 12. 5. 15:04
 
 
출처 네이버 영화

 

 

투명하게 비추는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반사해 더 파랗게 빛나는 해안 위를 날고 있는 비행정.

영화 붉은 돼지에 나오는 이 돼지가 타고 있는 비행정은 유독 새빨간 색을 띠고 있다.

전쟁이 한참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서 이런 빨간색 비행선은 눈에 띄기 쉬워 오히려 독이 된다.

하지만 그건 돼지가 되어버린 이 퇴역한 공군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쟁이란 사람의 개성을 앗아간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적과 싸우기로 강요받는 사회에선 모두가 같은 색으로 칠해져 부품으로 사용되길 원한다.

개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다르다는 것은 곳 적으로 간주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이렇게 하염없이 아름다운 해안선을 그려놓고 굳이 이렇게 눈에 띄는 붉은 비행선과 돼지를 그려놨을까?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들로 가득한 영화인데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쓸쓸함은 그가 연출해 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전쟁 때문에 남편을 3번이나 잃어버린 미망인은 다시 돼지에게 사랑을 품고, 전쟁의 아픔을 모르는 비행정 정비사는 해맑은 미소와 자신감이 가득하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영화들 중에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 바로 붉은 돼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