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라이트노벨

[소설] 늑대와 향신료 2권 리뷰

아앙망드 2023. 10. 13. 22:02

짧 은 평 : 위기를 연출하는 법

평점 10 / 10

사실 이런 시리즈물의 1권은 대충 인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1권에선 호로의 거대한 늑대 모습을. 로렌스의 상인으로써의 재능을 엿보여 줬다.

뭐 이런 인물 소개가 마무리되었으면 본격적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 멋진 활약을~이라는 전개를 따르지 않고 이 작가는 또 한 번 멋진 스토리를 선보인다.

인생에서 실수란 자주 일어난다.

문제는 어떤 실수는 자신의 목숨조차 조여올 정도로 치명적인데 반하여 소리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점이다.

호로 덕분에 거래 상대의 속임수를 알아채 우연히 한몫을 잡게 된 로렌스는 자신의 욕심에 '안전'하다고 생각한 상품의 신용거래를 시도했다가 파산에 직면한다.

재미있는 점은 작가는 절대로 이 작품에서 호로라는 거대한 늑대의 힘으로 모든 상황을 짜잔 하고 해결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놨다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자마자 절망적인 상황에 마주한 둘은 아직 서로 협력도 제대로 되지 못한 체 서로의 관계조차 위태위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장면조차 관객의 이해를 벗어난 판타지스러운 전개보단 최대한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 위에 살짝의 판타지를 얹어놓은 것이 마치 케이크 위에 올라온 생크림같이 달콤하다.

늑대와 향신료.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