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지브리 영화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아앙망드 2024. 1. 18. 00:01

짧 은 평 : 변함없이 아름답고 새로운 경험.

평점 9.5 / 10

한국에 상영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동안 먼저 개봉한 일본에 반응이 그리 좋지않은 것은 물론 한국에 개봉한 이후로도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남의 감상평이지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멋대로 판단하면 안되겠다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아직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린 아이의 천진 난만한 유연한 창의성과 소년의 미묘한 감정선, 어른이 되고 느낄 수 있는 삶의 쓸쓸함을 한 영화에 녹여낼 수 있는 뜨거운 심장의 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영화였다.

걷고 뛰고 스치고 문이 열리고 닫히며 나는 새새한 소리 하나하나가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고유의 개성을 살려내 귀를 즐겁게 하고, 걸을 때마다 움직이는 그림자 하나하나의 생동감은 여전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건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신의 작품을 보며 자랄 아이들 혹은 공감할 어른들을 향하여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이젠 삶의 막바지에 도달하여가는 이런 감독의 작품을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련하다.

영화 마지막에 외가리가 말하듯.

마히토가 점점 탑 속의 세계를 잊게되듯이 우리도 지브리의 작품을 잊고 현실세계를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히토가 탑 속에서 이루어낸 성장이 없어지진 않듯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고 생겨난 꿈과 희망,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