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 영화적 올바름에 대해서

아앙망드 2021. 7. 18. 22:19

출처 네이버 영화

 

히어로 무비 하면 가장 먼저 마블의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떠오른다.

DC코믹스의 배트맨과 슈퍼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히어로 중 한 명이다.

이들보다 다소 네임벨류는 떨어질지는 몰라도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X맨 시리즈의 울버린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X맨 시리즈를 제대로 본 적은 없고 어릴 적 OCN에서 손가락에서 칼날이 나오는 액션 영화가 나오길래 중간쯤부터 본 것 같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X맨의 울버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시리즈 영화들이 그렇듯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편부터 차례대로 봐야만 할 것 같아 귀찮아 보지 않았다.

 

그래서 로건이 개봉했을 때도 어차피 봐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당시 좋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그냥저냥 관심을 끊은 채로 넘겼다.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로건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한번 보기로 했다.

어차피 넷플릭스에서 보는 것들이 그렇듯 재미없으면 쉽게 꺼버릴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내가 로건을 보면서 느낀 것은 울버린의 팬들은 이 영화를 보고 행복사 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아이언맨의 퇴장은 팬들에게 감동과 아쉬움을 남겼다면,

울버린의 퇴장은 행복과 만족감이 아녔을까?

물론 내가 다른 울버린 영화는 보지 않아 다르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망할 라스트 오브 어스 2(이하 라오어 2)와 정확히 반대되는 팬서비스였음은 분명했다.

 

나이가 있는 중년의 강자 + 어리지만 독한 소녀의 조합은 이미 재미는 보장하는 케미인 것은 확실 하지만 전작 주인공에 대한 예우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라오어 2는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왠 알 수도 없는 여자가 갑자기 와서 전작 주인공을 골프채로 후 드려 패 죽이는 어이없는 스토리'도 있는 반면 '끝까지 다른 사람에겐 지지 않고 전성기 힘까지 보여주고 난 후 클론으로 제작된 자신에게 죽는 주인공 예우는 한번 크게 불에 대어본 사람이라면 그 소중함을 모를 수가 없다.

 

주인공의 후계자 역시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뉘 집에 엘리는 구해놨더니 빠득빠득 조엘한테 개기다가 조엘이 죽고 나서는 복수란 시고 설치다가 손가락 두 개 잘리더니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서 용서를 하질 않나...

 

반면 로라는 바락바락 말대꾸는 잘해도 울버린이 자신을 구하러 오자마자 울버린 걱정해주고 울버린이 죽기 전에 아빠라고 부르고 장래식을 치워주는 것까지... 완벽하다 못해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어쩌다 보니 라오어 2를 까는 이야기로 변질되었는데 로건처럼 만들진 못할 망정 전작까지 망처 버렸으니...

 

어잿든 결말을 말하자면 울버린의 다른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라오어 2를 맛본 사람들에겐 꿀보다 달콤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