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소시민 시리즈 5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요네자와 호노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이자 신간은 언제나 기다리는 작가이다.
그중 항상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은 고전부 시리즈인데 작가가 다른 시리즈의 책을 내거나 단편을 낼 때마다 '아니 그럴 거면 고전부라도 마치고 쓰던가!' 하는 불만을 품으면서도 어쩌면 일부로 기다림 끝내 한 권씩 짤막하게 내는 것이 작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전부 시리즈는 내가 생각해도 낡았고 어쩌면 진부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던 작품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소시민 시리즈이다.
고전부 시리즈와 정말 닮았음에도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소시민 시리즈는 절대적인 2인 체제로 좀 더 주인공들에게 집중을 하면서 고전부 보다는 분위기가 라이트 하다는 것이다.
물론 책 특유에 착 가라앉은 분위기와 절제된 감정의 흐름은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만 결정적으로 사건의 무게가 다르다.
고전부 시리즈는 언뜻 보기에 '일상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항상 주인공이 찾아내는 사건의 진실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다.
그것은 고전부 시리즈의 제1권인'빙과'부터 가장 최신 책인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까지 이 책은 분명 살인사건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게 읽히는 '일상 추리물'과는 거리가 있다.
고전부 시리즈는 추리를 잘하는 주인공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추리하기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가 추리를 해서 진상을 파헤친다고 해도 결국 그 진상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 불가능한 일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계속해서 추리를 해 나간다.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
때론 호기심 때문에, 때론 누군가를 위해 설령 어둡고 슬프더라도 진실을 알아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시민 시리즈는 고전부 시리즈보다 훨씬 가볍고 '일상 추리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들에 다른 의미나 뜻은 없고 궁금증 해소의 목적이 강하다.
단순히 추리를 좋아하는 주인공의 성격 또한 이 부분에 많은 기여를 한다.
굳이 어떤 큰 사건뿐만 일상생활의 단순한 궁금증 해결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고전부 시리즈를 잘 내지 않는 것은 고전부 시리즈의 위치가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작품에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진중한 안녕 요정 시리즈나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소시민 시리즈는 이 문제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오만하면서 귀여운 2명의 콤비의 후속편을 너무 기다리지 않은 것은 소시민 시리즈는 이미 4권으로 이야기의 끝이 났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의 잠깐의 반항기는 끝났고 둘은 성장했다.
그랬던 이 두 명의 작은 탐정의 과거 이야기가 1권 더 나왔다는 소식은 내게 깜짝 선물 같다.
소시민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 추리물'이라는 주제에 기본기가 튼튼하면서도 읽기 쉽고 두 탐정의 서투른 연애의 묘미도, 깔끔하게 완결된 시리즈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