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게임

한 번쯤 들어봤을 명작 '역전재판'을 꼭 3까지 봐야 하는 이유

아앙망드 2021. 9. 25. 00:00

 

내가 초등학교 때 추천 영상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플레이한 역전재판을 보았다.

그땐 너무 어렸을 때고 그냥 내가 평소 즐겨 보던 사람이 하던 게임이라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밖에 남지 않아 '아, 그 게임 재미있었지'하는 막연한 추억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봤던 것은 고작 1편의 초반 부분뿐이고 그 후는 본 기억이 아예 없었다.

 

최근 어쩌다가 다시 1편부터 3편까지 보게 되었는데 정말 놀랐다.

 

그냥 '놀랐다'라는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도대체 이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 어째서 국내에선 그저 이름은 들어본 '닌텐도 게임' 중 하나에 속한다는 것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된다.

 

아마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냥 그런 평범한 수식어로 묻혀버린 것이 정말 아쉬운 작품이다.

 

제목에서 재판이라는 것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탐정 수사에 가깝고, 정통스러운 추리물보다는 개그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어 이렇게 들어만 본다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 게임만에 독특한 매력은 게임을 실제로 본다면 금세 사람을 매료시키는 능력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의 있음'이라는 밈을 가끔 보게 될 정도로 아예 인지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에 비해 실제로 역전재판에 진정한 재미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다.

 

어디선가 역전재판 2가 1과 3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데 내 생각으론 2에 비해 1과 3이 진짜 너무 잘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2가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뿐이지 2도 괜찮은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역전재판은 여러 가지 재판을 수행하는 에피소드 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시간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각에 사건이 아예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1부터 3까지 일련의 커다란 스토리가 있으며, 1부터 3까지 보면서 아니 진짜 이것까지 생각하면서 1부터 제작해 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세세하게 짜여있는 플롯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모두 보고 나면 후유증이 들어버릴 정도로 개연성이 좋았다.

 

이 작품에 매력은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주연들의 매력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주인공 신입 변호사인 나루호도의 개그부터 그를 보조하는 영매사 마이요 이와 재판에서 계속 맞서 싸우게 되는 천재검사 미츠루기는 정말 나루호도보다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져 시리즈에서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전재판은 살인사건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붕 떠버리지 않고 담백한 스토리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선 이런 스토리의 대단함 대신 그저 '이의 있음'이라는 개그적 요소만이 주로 알려져 정말 아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