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7

[영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짧 은 평 : 변함없이 아름답고 새로운 경험. ​ ​평점 9.5 / 10 한국에 상영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동안 먼저 개봉한 일본에 반응이 그리 좋지않은 것은 물론 한국에 개봉한 이후로도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 처럼 보인다. ​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남의 감상평이지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멋대로 판단하면 안되겠다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 아직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린 아이의 천진 난만한 유연한 창의성과 소년의 미묘한 감정선, 어른이 되고 느낄 수 있는 삶의 쓸쓸함을 한 영화에 녹여낼 수 있는 뜨거운 심장의 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영화였다. ​ 걷고 뛰고 스치고 문이 열리고 닫히며 나는 새새한 소리 하나하나가 아주 현실..

[영화] 오펜하이머 리뷰 - 내가 기대한 놀란은 이게 아닌데...

짧 은 평 : 음.... 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영화 ​ 평점 : 7 / 10 ​ 솔직히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은 이젠 그 자체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명사가 되어 버렸다. ​ 내가 시계에 빠지고 다시 본 인터스텔라는 '해밀턴 머피'라는 모델을 드림워치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아직도 최고의 히어로 영화로는 베트맨 3부작을 뽑을 것이다. ​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될까? 3시간의 막막한 러닝타임은 제처두고 일단 다들 이 영화에 너무 호평일색이라 내가 너무 기대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뭔가 심심하고 본걸 후회하게되는 영화였다. ​ 앞서 말하지만 나는 인터스텔라를 정말 좋아하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영화는 굳이 따지자면 인터스텔라보다 과학 지식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다. 에초..

영화 2023.10.11

아바타(2) 물의 길 긴 리뷰 - 하고픈 말이 참 많은 영화

짧은 평 : 눈은 즐겁고, 머리는 복잡하며, 귀는 시끄럽다. 평점 : 7 / 10 ​ 아바타 2는 분명히 볼 가치가 있고 재미있었다. 빈약한 설정과 과한 드라마 요소, 설득력 없는 스토리는 둘째 치더라도 약 2시간 정도 펼쳐지는 아름다운 판도라 아쿠아리움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거웠다. 당신이 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그냥 영화관에서 볼 만한 가치는 있다.라고 말하면서 리뷰를 시작하겠다. ​ 아바타 1을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 아주 커다란 대 주제는 한결같다. 이전부터 아바타의 이런저런 설정과 주제가 지브리 영화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등의 영화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굳이 내가 하지 않더라도 아주 예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들이다. ​ 아바타 2 또한..

영화 2022.12.18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재미로써는 100점 하지만 결말로써는?

나우시카가 항상 타고 다니는 글라이더.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맛깔나게 표현되어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엔 유독 자연이 강조된다. 모노노케 히메와 더불어 그 성향이 강한 것이 바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다. ​ '부해'라는 오염된 숲으로 살 수 없는 땅이 대부분인 지금. 사시사철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의 축복 덕분에 조그마한 땅에 농사를 짓고 사는 한마을에 군자국 트로메키아가 오면서부터 불행이 닥친다. 트로메키아가 하려는 것은 고대 병기 거신병으로 부해를 모두 태워버리려는 속셈. 하지만 거신병을 얻기 위해 트로메키아가 적으로 돌린 페지테국은 거대 곤충인 '오무'를 이용해 트로메키아가 있는 바람계곡을 통째로 없애버릴 계획을 세운다. ​ 모노노케 히메가 인간과 자연 간에 입장을 잘..

탑건 - 1%의 전투기와 99%의 톰 크루즈 그거면 됐다.

​ ​ 2022년도에 후속작이 개봉하는 탑건은 무려 1986년도 작품이다. ​ 영화의 줄거리는 의문의 사고로 죽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동경하는 주인공 매버릭이 최고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 최정예 조종사 훈련학교인 '탑건'에 입학하여 훈련받는 조종사로서의 이야기와 탑건에 항공물리학 전문가로 파견된 켈리와의 연애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 ​ ​ ​ ​ ​ ​ 안전 보단 위험을. 계산 보단 감을. 항상 위험한 비행만 골라서 하는 매버릭을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친구이자 비행 파트너인 구즈는 훈련 도중 사고로 죽게 된다. 결국 자신처럼 같이 구즈의 아이는 아버지를 잃었고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전투기 파트너가 죽자 매버릭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 ​ ​ ​ ​ ​ ​ 주변의 만류와 여자친구인 켈리의 설득..

영화 2022.01.21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리뷰 - 설탕만 넣어서 물엿이 되어 버린 영화

-그나마 영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성이 충만했던 장면- 출처 네이버 난 영화란 종합요리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재료들을 잘 섞어 넣어 만든 맛있는 요리. 그래서 어떤 재료가 들어가냐? 그리고 얼마나 들어가냐에 따라서 맛은 달라지지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고 나름 조합만 잘 한다면 아무래도 대부분은 나름 잘 완성되어 있는 종합요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대한 간략한 한 줄 평은 이건 종합 요리가 아니라 음료수가 되려다 실패한 물엿이라는 게 잘 어울린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끈적하게 달기만 한 물엿. 원래 요리에 양념 재료로 써야 할 물엿만을 커다란 스푼으로 덤펑덤펑 퍼먹은 기분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아내를 잃은 남자가 상실감에 빠져 아내의 흔적이 없는..

영화 2022.01.13

날씨의 아이 리뷰 - 날씨의 아이가 너의 이름보다 발전한 이유

'너의 이름은'으로 화려하게 이름을 떨친 신카이 마코토의 다음 작품이 바로 날씨의 아이였습니다.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그 기대도 컸던 탓인지 '스토리가 별로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등등 날씨에 아이는 너의 이름은과 다르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필자는 어쩌다 볼 타이밍을 놓쳐버려 최근에 들어서야, 그러니깐 그런 평들을 접하고 나서 보았는데 감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날씨의 아이를 통해 신카이 마코토는 단순히 '러브 스토리'만을 그려대는 애니 감독이 아니고 아주 세련되게 사회문제를 다뤄내는 작가로 거듭했다는 점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끔 영화보다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나 이데올로기가 우선인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보는 이에게 '교육'을 ..

영화 2021.12.23

아메리칸 셰프 - 가족이라는 끈끈한 원동력

대표사진 삭제 출처 넷플릭스 OCN에서 처음 봤던 영화 중 하나이다. (아닌가? 넷플릭스에서 본 건지 필자의 기억이 흐릿하다.) 주인공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셰프인데 자신의 아들과 아내를 제쳐둘 정도로 요리에 열정적이고 메뉴를 가지고 레스토랑 주인의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고집불통이면서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가계로 찾아온 음식 평론가가 자신의 음식에 비평을 하자 SNS로 맞붙고 결국 다시 평론가가 들리기로 했지만 가게 주인과 메뉴에서 충돌을 하고 다시 찾은 평론가에게 욕하는 모습이 찍히면서 가게에서 해고당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떨까? 자신이 열심히 일하던 가게에선 잘리고 음식은 저명한 평론가에게 비난받은 것은 물론 거기에 화나서 욕을 하는 모습이 온 SNS에 퍼지게 되면 어떨까?..

영화 2021.12.22

러브 레터 -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작품

대표사진 삭제 출처 알라딘 인상이 깊게 남는 영화들은 대부분 잊히지 않는 대사들이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와이 슌지 원작의 러브 레터에는 '오겡끼데스까?'라고 여자가 크게 외치는 그 장면을 누구나 다 떠올릴 것이다. 오겡끼데스까? 라는 말은 잘 지내시나요?라는 말이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하는 안부 인사같이 보이지만 이 작품을 보고 다시 이 대사를 떠올려 보면 전혀 다른 복잡한 감정이 섞여있는 대사이다. 작품 내내 오고 가는 편지는 옛 향기와 옛사랑의 추억을 회상하기 너무나 좋다. 나는 이 작품을 책과 영화 둘 다 보았지만 영화 버전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겨울에 추운 배경,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펑펑 내리는 눈, 오고 가는 편지들,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치는 장면 등등. ..

영화 2021.12.17

벼랑 위의 포뇨 - 그땐 알 수 없었던 동화의 아름다움

어릴 적 지브리 영화를 볼 때 유난히 안 보려고 했던 작품이 있는데 바로 벼랑 위의 포뇨이다. 물고기도, 사람도 아닌 기묘한 형태로 등장할 때가 많은 포뇨 덕분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겼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가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벼랑 위의 포뇨가 어떤 이야기였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다. 내가 지브리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단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브리 영화는 날 실망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어갈수록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작품이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라는 수식어는 너무 남용되어 그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지브리 영화를 볼 때면 이 수식어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릴 때는 동화..

마블(MCU)의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별로인 이유와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을 보지 않을 이유

이번 마블의 스파이더맨 3번째 신작인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 뜨겁다.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에 나왔던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에 관한 루머도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슈몰이를 제대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가장 먼저 홈 엔드류 가필드 - 톰 홀랜드 - 토비 맥과이어 순으로 스파이더맨을 접한 입장으로써 이번 스파이더맨이 전혀 기대가 안된다. 지금부터 이유를 설명하겠다. 다른 스파이더맨과 비교 없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만을 놓고 말하자면 내 평은 '과대평가'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으며 이전 스파이더맨들에 비해 너무 심하게 못하다. 내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보고 1차로 충격 먹었으며 그러고 나서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을 보니 2차로 ..

영화 2021.12.11

바다가 들린다. - 감성은 충만....

바다가 들린다는 내가 봤던 지브리 영화 중에 가장 이해가 안 됐던 작품 중 하나이다. 지브리 영화들은 대부분 인물들의 감정이 뚜렷한 반면 이 영화만큼은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들이 많다. 내가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고 역시...라고 느낀 거는 이건 뭐랄까.... 아련한 그 시절.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남녀의 미묘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으면서도 한편으로 로맨스 영화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타쿠가 너무 어른스러운 탓인지, 리카코가 너무 어린에 같은 탓인지;.... 어쨌든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포인트 몇 가지가 있는데 타쿠가 카페에서 리카코와 리카코의 전 남자친구와 함께 동석했을 때 리카코와 같은 방에서 묵었다는 소문이 나자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리카코의 빰을 때렸을 때 리카코가 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