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리뷰 - 설탕만 넣어서 물엿이 되어 버린 영화

아앙망드 2022. 1. 13. 22:47

 

-그나마 영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성이 충만했던 장면-

출처 네이버

 

난 영화란 종합요리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재료들을 잘 섞어 넣어 만든 맛있는 요리.

그래서 어떤 재료가 들어가냐? 그리고 얼마나 들어가냐에 따라서 맛은 달라지지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고 나름 조합만 잘 한다면 아무래도 대부분은 나름 잘 완성되어 있는 종합요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대한 간략한 한 줄 평은 이건 종합 요리가 아니라 음료수가 되려다 실패한 물엿이라는 게 잘 어울린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끈적하게 달기만 한 물엿.

원래 요리에 양념 재료로 써야 할 물엿만을 커다란 스푼으로 덤펑덤펑 퍼먹은 기분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아내를 잃은 남자가 상실감에 빠져 아내의 흔적이 없는 시애틀로 이사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아내의 빈자리를 잊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이 한 라디오 방송에 자신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어려 여자들에 관심과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 남자의 사연을 듣고 빠져버리게 된 한 약혼녀의 이야기가 맞물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편지를 받고 자기의 새엄마를 찾겠다는 경악할 만한 상상을 해서 편지를 받게 되는 것은 둘째치고 그 많은 편지 중에 같은 야구팀의 팬이랍시고 뜬금없이 여자를 추천하지 않나, 또 마침 그 여자와 첫눈에 운명에 사랑에 빠지는 등등 개연성이 통째로 박살이 나버린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경악에 연속이다.

 

 

물론 로맨스 영화가 어느 정도 개연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건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이런 개연성을 포기한다면 그 개연성을 포기하는 대신에 살려내는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 후반이 갈수록 초반에 좋았던 몰입도가 급속도로 하강해서 결말을 보고 그냥 피식하고 헛웃음만 나왔다.

 

 

내가 로맨스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굳이 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차라리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다면 이 터널 선샤인, 러브레터, 라라랜드 같은 완성도를 기대한다면 조금 많이 실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