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20년 전만 해도 모든 씹덕들의 유입은 만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땐 정말 질이 좋은 작품들이 쏟아 넘쳐났고 볼거리는 풍족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애니메이션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그 자리를 게임이 그나마 매울 뿐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당시에는 매 분기 와... 대박이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한다고? 하며 놀랐는데 요즘은 관심도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들어도 거의 모르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기다리는 작품은 진격의 거인 5기 정도뿐이라 이걸 다 보면 옛날에 봤던 작품을 다시 봐야 하나? 하는 고민이들 참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저격한 건지 혹은 그냥 새로운 시장을 도전해 본 건지 몰라도 적어도 버추얼 유튜브는 내가 그 존재를 알기 훨씬 전부터 유튜브에 도전 중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큰 성공을 얻어 세계 유튜브 10위권에 캐릭터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점점 관심이 늘어났는지 재미있는 장면을 짧게 잘라 변역해 올리는 일명 '퀴리 누키' 채널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그 영상 중 하나를 내가 본 것이 버튜버 입문이었다.
조회 수가 많은 키리 누키 채널들을 보며 대충 멤버 누구누구가 있는지 파악이 갈 무렵 나는 키리 누키가 아닌 1~3시간 많게는 6시간 넘게 풀 영상이 올라오는 원본 영상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버튜브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버튜브로 가장 크고 유명한 회사인 홀로 라이브를 예시로 말하겠다.
홀로 라이브엔 현제 약 20~30명 정도 되는 멤버들이 있다.
홀로 라이브에선 멤버들에게 '아이돌'이라는 기본 틀을 가진다.
그들은 채널을 새로 파서 시작하는 유튜버가 아닌 '가상의 아이돌'로써 '데뷔'한다고 표현한다.
5명의 멤버가 한 기수가 되어 1기생 2기생.... 이런 식으로 현제까지 5기생까지 데뷔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유튜버 - 시청자의 관계가 아닌 아이돌 - 팬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면서 1차적으로 몰입을 시켜준다
홀로 라이브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안에서 다시 한 명 한 명에게 콘셉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이름에 '토끼'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우사다 페코라'는 토끼 모양의 귀를 가진 캐릭터이며 방송 여려군 데에서 당근이 소품으로 쓰이고 말 끝에 ~페코 라 붙인다.
'호쇼 마린'은 선장 모자를 쓰고 있는 캐릭터로 처음 방송 콘셉트는 선장이었으며 말할 때 '선장은~'이라고 붙인다.
물론 이러한 콘셉트는 방송 초기에 강하고 시간이 지나면 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홀로 라이브도 각 멤버에 새로운 의상을 줄 때 이런 캐릭터의 특징들을 빼고 일반 사복을 맞춰 주는 것을 보면 초반에 강한 캐릭터성으로 우선 시청자를 보게 하려는 일종에 장치이다.
일단 보지 않으면 아무리 그 멤버가 재미있고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시청자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홀로 라이브에 최대 강점은 멤버들 간에 콜라보 방송으로 일명 시청자 품앗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우 강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이용해 말하는 사람, 일명 '안에 사람'이 정말 출중하다는 것이 대단한데 당장 홀로라이브에 소속된 멤버들만 봐도 대부분 100만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매력 넘치는 인물들인 것이 분명하다.
일단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지만 더 이상 볼 수 없는 만화, 애니와 달리 버튜버는 이론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버튜버가 유튜브를 접지 않는 이상 무한하고 방송 시간도 긴 데다가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하니 훨씬 덕질 하기 좋다.
하지만 대부분 버튜브를 보는 사람들은 한 명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이 2~3개 정도 될 것인데 이 경우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보다 생산되는 량이 더 많다.
때문에 콘텐츠가 다 소비되어서 흥미를 잃어버릴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버튜버는 씹덕들을 저격하기에 안성 맞춤 최강인 것이 분명하다.
추가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애니로 기본기를 다져놓고 하루 1~2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버튜브를 즐긴다면 적어도 청해 부분은 정말 강해질 것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 리뷰 > 만화, 애니매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추천 - 도로헤도로 (0) | 2021.10.06 |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클래스는 영원하다. (0) | 2021.10.01 |
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완결 후기 (0) | 2021.09.18 |
식인종을 상대하는 식인종이 된 소년 - 넷플릭스 애니 추천 '도쿄구울' (0) | 2021.09.11 |
안보면 미친듯이 후회할 올타임 명작으로 뽑히는 작품(넷플릭스 애니 추천) - 강철의 연금술사 브리더후드 (0) | 202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