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란 작품은 과거 애니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대 히트작임이 틀림없다.
나도 입덕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시작해서 여러 작품에서 다뤄지는 패러디를 통해 그 엄청난 존재감은 느껴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
내가 스즈미야 하루히를 보게 된 것은 애니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은 다음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왜 이런 것을 지금에서야 봤지? 하는 후회와 정말 오래된 작품인데도 내용이 짜릿하고 긴박하다는 점이다.
스즈미야 하루히는 분명 진입장벽이 매우 강한 것은 사실이다.
1화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극으로 시작하는 전개는 이게 뭐지? 하는 위기가 적어도 5번 넘게 찾아왔다.
그 외에도 뒤죽박죽인 전개라던가 아직도 레전드로 뽑히는 똑같은 내용만 계속 방송되는 여름방학 파트는..... 지금이야 어디서 반복이 멈추는지 검색해서 건너뛰어 보면 되지만 당시 1주일 기다려서 보던 사람 중 하차하지 않은 사람은 정말 보살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단점들을 조금 긍정적이게 바꿔 말하자면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 봐도 작품이 정말 참신하고 이 모든 단점을 없애버릴 정도로 재미있다.
나도 참 신기한 게 이게 왜 재미있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다음 편을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장르의 바탕이 러브 코미디인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딱 러브 코미디라고 선을 긋기엔 에피소드마다 성격이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점이 하루히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말 양광이에 제멋대로인 하루히는 만약 다른 작품에 나왔다면 그저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였을 지도 모르지만 작품에서 하루히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쿈이 그렇듯이 하루히가 아무리 주변의 민폐를 끼쳐도 항상 당당한 그 모습에 오히려 끌리고 어느새 미워할 수 없고 점점 좋아하게 된다.
유튜브에 스즈미야 하루히를 검색하면 가장 인기가 많은 장면 중 최고로 꼽히는 것이 바로 God Knows를 축제에서 하루히가 부르는 장면인데, 나는 그 영상 덕분의 하루히를 알게 되었고 정말 닳도록 그 영상을 많이 보았는데 실제 애니에 흐름에서 나오는 그 장면을 보니 정말 최고였다.... 진심으로 최고였다.
실제로 옛날에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생동감 넘치는 기타 신 이후 안 그래도 인기가 많아 폭발할 것 같던 하루히는 단숨에 전 세계 오덕들에게 끼친 영향으로 '하루히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의 파급력은 괜히 생겨난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쪼록 요즘 인덕을 한 세대들에게 하루히는 정말 많이 잊힌 작품 중 하나다.
하루히 스즈미의 우울의 후속편인 하루히 스즈미의 소실이 나오긴 했지만 역시 계속해서 후속작이 나오지 않으면 화재성은 상대적으로 밀리다가 어느새 잊히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하지만 고전 명작이라는 타이틀이 괜한 말장난이 아닌 만큼 당신이 하루히를 본다면 그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상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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