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실격은 꾀나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 문학 중 하나이다.
분량도 다른 책에 비해서 매우 짧은 데다 그 유명세도 엄청나니 한 번쯤 읽어본 사람도, 읽어볼까?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인간 실격을 읽어 본 사람으로서, 여러 번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실격을 읽고 난 후 해설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의 생을 그린 소설이자 에세이 혹은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신의 삶이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다.
소설의 끝 역시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 후 쓸쓸히 죽기만을 기다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 소설 역시 자살로 끝맺음을 짓고 작가 역시 자살하는데 이는 의식이던 무의식이던 작가 본인이 소설에 자신을 얼마나 투영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과는 다르게 인간 실격을 실제로 읽어보면 우울함이라든지 쓸쓸한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고뇌하고 존재하지 않는 희망을 찾으려고 길을 헤매는 모습은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작가가 처절하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그는 몇 번이고 자살시도를 한 사람이다.
세상은 자살이라는 것에 부정적이다.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부작용인지, 스스로 죽으려는 사람에게 경기를 일으킨다.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실격을 통해 정당성을 말하고 있는 거 같다.
그것이 자신의 삶의 고통을 호소한 슬픔의 책인가? 혹은 자기만족과 합리화로 가득한 정당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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