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탐정 백작과 나 - 모리 히로시의 독특한 매력을 함껏 느껴보자

아앙망드 2021. 12. 15. 10:39

출처 : 알라딘, 한산문화사

나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게다가 많은 책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기억이 희석되어 이윽고 모조리 잊어버리는 사태에 이른다.

차라리 아예 없어지면 좋으련만 조금 읽으면 다시 조금씩 기억이 나는 것이 조금 열 받는다.

하지만 이런 나도 단 한번 봤는데도 아직도 스토리가 잊히지 않을 정도로 특이한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이 독특함이라는 것은 뭐랄까....... 닥터 페퍼를 먹었는데 그 맛을 설명해보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맛은 잊히지 않는 그런 독특함이다.

물론 닥터 페퍼는 내게 최악으로 기억되었지만 이 책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다.

무엇보다 사건이 흘러가는 과정이 매우 신선했고 매 순간 다음 장면이 기대돼 참을 수 없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책이었다.

 

주인공은 어린 소년이지만 역설적으로 작품에는 철학적 요소가 다분하다.

모리 히로시 특유의 이공계 사고와 철학, 그리고 반전의 장점이 모두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이었다.

 

모리 히로시의 시리즈 소설이 아닌 단편 소설들은 대부분 잔잔한 느낌이었는 데에 비해 이 소설은 모험적 요소가 강한 게 좋았다.

 

 

이미 절판된 책이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보이면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