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나 또한 그 매력에 반해있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작품을 찾아보다가 책이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이렇게 애니메이션 작가가 '소설'이라는 형태로 다시 작품을 쓰는 경우는 좀 드문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화로 시작했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꽤 오랫동안 연재하면서 애니메이션과 다른. ver 가 나온다던가 만화 혹은 소설 라노벨등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하는 형태는 많이 봐왔지만 역으로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만든다는 것은 뭔가 드문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굳이 화면, 그림으로 되어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글로 옮긴다는 건 쓸모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바로 상상력이다.
물론 라노벨 같은 서브컬처 소설에는 '삽화'가 들어가긴 하지만 그 수라고 해봐야 4~5장, 단순히 캐릭터만 잡아주고 더 상상하기 수월하게 만들어줄 뿐 대부분의 내용은 글로 채워지기 때문에 그 속에 개인의 상상이 들어갈 틈이 많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이미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을 보고 소설을 읽는다면 새로운 상상이 떠오르기보단 기존 그림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너의 이름 소설판 같은 경우엔 사실 '영화판의 굿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런 기대 없이 너의 이름은을 읽고 나니 꽤나 괜찮았다.
물론 영화를 먼저 보고 이걸 읽는 것을 추천하긴 하지만 전작인 '언어의 정원'은 물론 '초속 5CM' 또한 책으로 내놓을 만큼 소설 쪽에 관심이 있는 지지 소설만 놓고 보면 나쁘진 않은데... 그 화면으로 유성이 떨어지면서 극적인 연출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 보단 많이 딸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애초에 너의 이름은은 영화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고 화면에 힘이 많이 실리는 작품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언어의 정원보다는 별로였던 것 같다. (언어의 정원은 추후 포스팅하겠다)
어쨌든 너의 이름은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작품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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