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점이라는 간결한 제목과 함께 책장에 꽂혀 있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도 단언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는데 뽑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펼치자 시작부터 이어지는 강렬한 전개와 궁금해지게 만드는 전개는 과연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이 가득했다.
가령 두꺼운 책을 보다 보면 자주 생기는 일이 늘어지는 전개와 막대한 분량에 읽는데 포기하거나 그저 결말을 보기 위한 의무감으로 책을 읽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읽었다고 해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구간이었는데 왜 그렇게 지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내겐 아마 책을 읽는데 뇌가 너무 많은 량의 에너지를 소모해서 분량을 많을수록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구간 구간 나눠서 읽었는데 매번 다음 내용이 궁금해 미칠 것 같아 결국 후반부의 2/3 지점부터는 거의 밤을 지새우면서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빙점은 인간의 욕망을 다룬 소설이다.
바람을 피우려고 내팽겨둔 아이가 살인당하자 남편은 분개한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아내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는데 그 방법이 바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살인범의 아이를 몰래 입양하는 것이다.
부인은 바람을 피웠을지언정 아이는 사랑했었다.
그래서 이 사실은 까마득히 모른 체 입양한 아이를 키우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이 아이가 자신이 살인범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빙점은 스펙터클한 아침드라마 전개를 선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철학적 고찰을 놓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감정 묘사와 고뇌, 그리고 후회와 절망에서 우리는 이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빙점은 그 인기에 힘입어 속편인 빙점(속) 또한 나왔다.
선뜻 집어보기에는 책의 두께 때문에 꺼려질 수도 있지만 조금 용기 내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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