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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리뷰,해석) - 부기팝이 웃지 못하는 이유

아앙망드 2021. 12. 25. 04:45

부제 - 부기팝은 남을 '구해주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지켜봐 주는' 부모이다.

그래서 부기팝은 웃지 못한다.

작중에 언급된 이중인격, 당신은 '미야시타와 부기팝'이 정말 분리되어 있는 하나의 개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미야시타가 만들어낸 연기에 일종이라 생각하는가?

어느 쪽으로 생각하던 '부기팝은 웃지 못한다.'

출처 : TVアニメ『ブギーポップは笑わない』 PV 第2弾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고전 명작 라이트 노벨로 정말 유명한 작품이며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다.

무려 1997년도에 처음 모습을 선보인 작품으로 2019년 기준 22년이나 지났는데도 애니메이션이 다시 리메이크된다는 것은 얼마만큼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에서 위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에 큰 기대가 되었고 부기팝은 그런 내 기대를 비웃듯이 보는 내내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보였다.

이 소름 돋을 정도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전개를 가지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

이 '부기팝'이라는 인물은 작품에서 매우 신비주의적이고 작중 다른 인물들의 시선으로 볼 때 제멋대로이지만 노력하는 자를 지켜봐 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부기팝'이라는 인물의 모토가 '부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왜 이런 제목을 내세웠는지 이해가 간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고민과 망설임,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남에게 들어내기 싫어한다.

그건 우리의 '약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고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어떨까?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에선 어떤 몇몇의 인물들은 그런 과학으론 설명할 수 없는 힘, '진화'한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럼 남들에 비해 강력한 힘을 지닌 이런 인간들이 하는 일이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약점'을 지우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나쁜 점을 좋은 점 보다 더 많이 더 크게 생각한다.

그런 집착은 진화한 인간들의 능력이 자신의 트라우마나 과거와 연관이 깊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진화한 인간들은 저마다의 힘을 '자신'에게는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결핍을 남을 이용해 채우려고 할 때 바로 '부기팝'이 등장한다.

'부기팝'은 그런 사람들을 '악'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부기팝이 모든 사건을 혼자서 해결하지는 않는다.

부기팝이 마무리하는 일이 많더라도 대부분의 사건에서 부기팝은 지켜보기만 한다.

이는 미야시타가 이중인격이 된 이유가 바로 '부모의 결핍' 이였기 때문이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또렷한 주인공이라고 할 인물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기팝이 웃지 않는다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단순한 능력 배틀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기팝은 웃지 못한다.

작중에 언급된 이중인격, 당신은 '미야시타와 부기팝'이 정말 분리되어 있는 하나의 개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미야시타가 만들어낸 연기에 일종이라 생각하는가?

생각하기에 따라 부기팝의 미소는 어쩌면 슬픈 미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