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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담긴 혼신의 만화 - 베르세르크

아앙망드 2021. 6. 18. 08:22

1989년도부터 2021년까지 무려 32년 동안 총 40권 지금까지 한 만화만 그리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베르세르크를 읽어본다면 이해가 갈것이다.

출처 : 베르세르크

작가가 그린 한컷 한컷이 모두 섬세하며 애정이 담겨있지 않는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퀄리티이다.

당신이 만약 만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대부분의 만화들은 캐리커처 같은 캐릭터와 간단한 배경으로 최대한 많은 컷을 뽑아내는 데에 집중되어 있고 1주에 한 번씩 한편을 그려야 하는 웹툰 같은 경우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흔히 작붕이라고 표현되는, 인물들의 비율들이 제각각이고 점점 장면들은 단순화되어 같다.

내가 초중학교 때는 웹툰을 많이 봤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지 않게 된 것은 그러한 이유이고,

때문에 베르세르크를 보았을 때 이것이 만화라는 틀에서 벗어난 예술의 경지라고 매 순간마다 전율이 느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치밀하게 짜여있는 방대한 판타지 세계관과 그런 작가의 상상 속의 세계관을 묘사해낸 정밀하고도 역동적인 그림들은 이것이 단순한 만화가 아닌 어떤 새로운 세계에 생생한 인물들의 인생을 함께 살아간다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것이 중간중간 연재가 늦어지더라도 베르세르크를 보는 독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온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주인공인 가츠는 거대한 검을 들고 다니는 베르세르크 즉 광전사이다.

그는 자신보다 큰 대검을 휘두르며 사방에 적을 무자비하게 벤다.

그가 싸울 때면 자신이 상처를 입는다던가 상대가 나보다 강해 보인다 한들 그는 끝까지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만화 베르세르크 중 주인공인 가츠

이야기 초반에는 이유도 모른 체 적들과 싸워가는 증오에 쌓여있는 가츠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왜 그렇게 됐는지, 분노에 찬 광전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그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져 나갔는지 이야기가 흘러간다.

 

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켄타로 출처 위키백과

2021-5-6, 베르세르크 작가이신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의 가츠의 여정을 볼 수 없게 되었다.

30년 넘게 인상을 바쳐 그린 명작 만화가 미완으로 남게 된다는 점, 이런 작품을 그릴 수 있는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

 

만약 당신이 베르세크르를 보지 않았다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완성될 순 없었지만 그 미완품은 다른 완성품보다도 완벽에 가까운 예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