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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 오덕이라면 꼭 한번 봐야하는 필수 코스

아앙망드 2021. 7. 16. 22:10

평점 - 4.8/5

출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일 것이다.

 

일본과 한국 모두 이 애니메이션으로 '오타쿠'가 양성됐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한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작품으로 작품성은 둘째치고 재미는 인정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정체모를 거대 거인 '사도'가 지구에 계속해서 침공해 오는 것을 생체로봇인 '에바'로 막아내는 이야기다.

 

이 애니메이션의 특이한점은 에바에 타서 사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모두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주인공 신지는 14살에 갑작스럽게 아빠에게 불린다.

신지의 아빠인 이카리 겐도는 에바를 통해 사도를 막아내는 네르프의 수장이며 신지에게 에바에 타도록 강요한다.

그 이유는 에바 1호기에 탈수 있는 것은 오직 신지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에바 2호기 0호기 또한 각각 탈 수 있는 인물이 아스카 랑그레이, 아야나미 레이로 정해져 있다.

 

작품에선 불친절하게도 그 이유는 끝까지 직접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저 간접적인 힌트만 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인터넷에선 여러 해석이 생겨나고 에반게리온에 불친절한 세계관 설정들을 해석들을 찾아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점은 에반게리온이 로봇 액션배틀물이 아닌 청소년 성장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끝까지 수수께끼 투성이이다.

왜 사도가 지구를 침공하는지, 사도에 정체는 무엇인지, 에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등 그냥 처음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것 투성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신지, 아스카, 레이의 다르면서도 같은 3명의 처절한 이야기를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신지는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문제를 회피하고 수동적인 성격을 가졌다.

 

아스카 또한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과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는 신지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항상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남들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스카라는 캐릭터는 일명 '츤데레'로써 상당한 인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신지를 점점 좋아하면서 나름대로 표현을 하지만 신지가 아스카의 애정표현을 알아채지 못하는 둥의 행동을 보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쌓아왔던 (항상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남들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프라이드가 신지 때문에 지켜지지 않게 되면서 그녀가 내적으로, 외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 잘 표현됐기 때문일 것이다.

 

아야나미 레이는 거이 말이 없으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나온다.

그녀는 항상 이카리 겐도에 말에 복종하며 항상 수동적이다.

 

이 3명의 아이들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AT필드이다.

 

작중에 AT필드는 사도와 에바가 생성하는 강력한 방어벽이다.

아무리 미사일로 공격해도 사도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 AT필드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후반부 AT필드가 무엇인지 직접 캐릭터의 입으로 들려준다.

'AT필드란 마음의 벽'이라고 말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AT필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신지, 정신이 나간 엄마가 자살해 버린 아스카, 클론으로 제작된 레이는 저마다의 이유로 사람들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얻는데 문제를 겪는다.

 

자신에게 강력한 마음에 벽을 쌓고 남의 접촉을 거부한다.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도 AT필드에 가로막혀 할 수 없다.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려 해도 우리는 AT필드를 풀 수 없다.

AT필드란 나 자신을 남과 구별하는 벽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카리 겐도는 모든 인간의 AT필드를 허물고 하나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한다면 인간은 하나가 되어 남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남을 이해하지 못해 외롭고, 고독하고, 타인에게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이때 에반게리온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두려워하며 때론 피하기도 하면서 정작 혼자가 된다면 외로워서 견디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모두 너, 나라는 구분 없이 하나가 된다면 이러한 모순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 까?”

 

애반게리온은 대답한다.

신지는 대답한다.

 

그것은 옳지 않다고, 나는 나로 존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