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또 다른 작품

아앙망드 2021. 10. 11. 12:29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추리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 그를 대표하는 작품을 뽑아보라면 많은 사람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뽑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본다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추리소설보다는 한편의 동화 같은 성장소설의 면이 더 크다.

빈집을 털러 왔던 집 도둑 3명은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하고 그로써 교훈을 얻는다.

아무런 살인사건이 없는 성장 소설에 가까운 소설이 오히려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 된 추리소설 작가인 만큼 그가 이런 장르의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또한 나이야 잡화점과 비슷한 성장소설에 가깝다.

사회에서 실패해버린 인간. 그런 루저인 주인공은 어쩌다 어쩌다 시골 저편에 있는 한 신사에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가 잘 발달한 현대화 사회에서 사람이 가끔씩만 찾아오는 한적한 신사를 멍하니 지키고만 있는 일은 자신이 실패했다고 느끼기 충분할 것이다.

겨우겨우 인맥을 통해 취직한 일인 녹나무 파수꾼,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들과 함께 주인공의 성장이 다시 시작된다.

나미야 잡화점과 다른 점은 주인공을 옆에서 강하게 이끌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안 보고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