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이하 86)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시대는 바야흐로 대(大) 제목의 시대.
소설의 모든 내용을 꽉꽉 제목에 욱여넣어 만들어진 기괴한 작품명들만 가득한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보지 않고선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86- 이라는 짧은 제목이 보여주는 자신감이 스토리의 탄탄함을 주장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실제로 애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미 다 소문난 뛰어난 연출도 연출이지만 그 연출이 이루어질 수 있게 잘 짜인 배경과 세계관을 보고 있다 보면 요즘 보기 드물게 꽤나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임을 알 수 있다.
라이트노벨답지 않은 진중한 스토리와 감정선,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복선들까지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었다는 게 직접 보면 피부로 확 와닿는다.
최근 애니, 만화, 라이트노벨 할 것 없이 서브컬처의 트렌드가. 이 세계, 이능력과 같은 비스름한 설정들이 거의 판을 치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 '몰입'해서 보기보단 가볍게 킬링타임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비해 이 작품은 완전히 푹 빠져서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그냥 닥치고 추천, 안 봤으면 당장 다른 거 끄고 보러 가자.
평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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