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50

개는 어디에? - 발전해가는 작가의 책은 즐겁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첫 작품이었던 빙과가 히트를 치고 애니메이션 화가 크게 성공하면서 처음부터 엄청난 인기를 가지게 된 작가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한 권 작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순히 한 작품을 히트치고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지는 작가가 수없이 많고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애니메이션인 만큼 요네자와 호노부 하면 빙과에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자연스레 왠지 글을 잘 쓰는 라이트노벨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나도 실제로 이 작가가 실제로 쓴 책을 읽기 전까지 진짜 라이트노벨 작가인 줄 알았다. 물론 그런 오해는 누구나 그가 쓴 빙과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추리, 미스터리 작가가 맞다.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도전한다는데에 있다. ..

도서/소설 2021.12.06

죄와 벌 - 당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유가 뭘까?

당신이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알고 있는 몇몇 고전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도. 그리고 그 중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꼭 엄청난 대작으로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면 정말 대작이고 명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별로 고전문학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사람은 아니다. 지켈박사와 하이드, 햄릿, 데미안, 호밀 밭의 파수꾼 등등 일단 흥미 있어 보이면 집고 본다. 하지만 일부 고전들은 정말 제목만 봐도 몸이 근질근질 배배 꼬이는 장벽 높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뭔가 이렇게까지 추앙받는 고전이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고 제목을 보면 뽑아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고전이라고도 하고 명작이라고 하니 내용이 매우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아주 지배적으로 든다. 하지만 만약..

도서/소설 2021.12.06

일상 추리소설 강추! 가을철 한정 구리톤 사건

소시민 시리즈 제3탄 가을철 한정 구리톤 사건은 이전 권에서 해어진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각각 떨어져 마을 연쇄 방화사건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고바토 시점에서 주된 진행이 이루어졌다면 이번엔 고바토와 해어진 오나사이에게 고백한 신문 부원 우라노와 고바토의 시점이 번갈아 나타난다. 반 아이에게 고백받은 고바토와 우라노에게 고백받은 오사나이는 제각각의 방법으로 다시 '소시민'을 지향해 나간다. 그리고 탐정을 지향하는 '소시민' 우라노가 등장한다. 우라노는 어쩌다 현제 계속 발생하는 방화사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찾아낸다. 그래서 우라노는 계속 그 방화사건에 대한 추리를 하며 범인을 쫓는다. 신문부원인 우라노는 계속해서 진행되는 방화사 건의 다음 방화 예상 지역에 대한 우라노의 추리가 계속 맞..

도서/소설 2021.10.28

일상 추리물 추천! -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2번째인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은 1권인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에서 '소시민'이라는 목표를 대차게 실패하고 난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시민이 되기로 약속했지만 잔뜩 추리를 해버리고 사건을 해결한 고바토와 고장 난 자신의 자전거에 대한 복수를 이뤄낸 오사나이는 아직 소시민의 목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는 나날, 어느 날 오사나이의 디저트를 몰래 하나 먹은 죄(?)로 고바토는 오사나이의 '여름방학 디저트 계획'에 어울려 다니게 되는데.... 굵직한 스토리에서 스포가 되지 않는 선으로 줄거리를 말하기 좀 힘든 작품이긴 하지만 소시민 시리즈는 큰 맥락의 스토리 보다 그 안에서 생겨나는 사소한 수수께끼의 재미가 주가 되는 작품이다. 실제로 이전 작품의..

도서/소설 2021.10.28

일상 추리소설 소시민 시리즈의 시작! -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최근 발매된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를 읽으면서 재미있어 다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을 읽었다. 딸기 타르트 사건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 추리소설 '소시민 시리즈'의 첫 권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읽다 보니 새록새록 기억나는 부분도 있고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우선 줄거리부터 시작하자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고바토와 오사나이. 추리를 잘하는 고바토는 과거 너무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남들 앞에서 추리능력을 이용해 우쭐 되기를 좋아했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바꿔나가기로 한다. 동지 같은 친구인 오사나이 또한 자신이 받은 피해를 복수하는 것을 즐기는 역시 악질이었지만 고바토와 함께 평범함의 극치 '소시민'을 목표로 서로를 돕기로 한다. 고바토는 추리하지 않기, 오사나이는 복수하지..

도서/소설 2021.10.28

호밀밭의 파수꾼 - 가출 모험담.

내가 호밀밭의 파수꾼을 처음 집어 든 것은 중학교 때였다. 한참 민음사의 고전 명작 시리즈에 꽂혀 있을 때이기도 했고 '호밀밭의 파수꾼'는 유명한 만큼 많이 들어본 작품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자 너무 재미가 없었다. 대체 이게 뭔 스토리 인가 싶었고, 주인공 홀필드가 서양인인 만큼 행동 양식 혹은 주변 환경이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그때 너무 어려서 그랬다는 것을 다시금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보면서 느꼈다. 어쩜 청소년기에 불안, 두려움, 호기심, 그리고 중2 병인 심리까지 이렇게 잘 표현해 냈지 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콜필드의 가출 이야기를 물론 읽을 때는 홀든 콜필드에게 이입하며 읽었지만. 읽고 나서 보면 뭔가 재미..

도서/소설 2021.10.28

보틀넥 -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진가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에 빠져든 건 분명 '빙과' 덕분이었다. 이렇게 어느 작품으로 그 작가에게 빠져들 경우 그 작품은 내게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그만큼 그 작품이 좋아 작가를 신뢰하게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할뿐더러 가장 인상이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를 떠올릴 때 몇몇 작품이 떠오르긴 해도 그중에 분명 '빙과'는 들어있지 않다. 물론 빙과는 좋은 작품이고 나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 작가의 점점 발전하는 실력을 보더라도 더 이상 빙과를 최고로 쳐줄 수는 없게 된다.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에를 다시 보게 되고 이 작가를 다시금 신뢰하게 된 작품이 바로 '보틀넥'이다. 보틀넥은 조금 특이하다. 어떤 사람이든 한 번씩, 그것이 한숨 푸념이든 아니면 후회가 가득했던 반성이었는지..

도서/소설 2021.10.28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리뷰 - 기대는 하지 말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내 기억으로 알라딘에서도 꽤나 상위에 오랫동안 있었던 책이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았는지 애니메이션에 실사영화까지 만들어진 ㅎㄷㄷ 한 인기를 누린 작품인 것임을 분명하다. 하지만 누군가. 그것도 씹덕이 아닌 자가 이 소설을 읽으려 한다면 난 우선 '그건 좀.....'이라는 생각을 속으로만 할 것 같다. 뭔가 말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추천을 할 만한 소설은 아닌 게 분명하다. 우선 나는 그냥 그렇게 읽었다. 그 말은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다. 근데 다시 읽으라고 하면 절대 안 읽는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가장 내가 숨이 턱 막힌 장면은 단언 마지막에 그 주인공이 우는 장면이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주인공이 울면 좀 어떻냐 할 텐데 진짜 그 페이지를 그 사..

도서/소설 2021.10.28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를 읽고.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가 도착했다. ​ 연휴가 껴있어서 그런지 한참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다. ​ 봄철 한정과 여름철 한정, 가을철 한정에 비하자면 작품이 더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 요네자와 호노부의 수수께끼가 재미있는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전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읽다 보면 '에이 뭐야 이거 뻔하잖아'하며 읽다가도 오호 이런 걸 더 숨겨 놨었다고? 하는 소소한 재미가 이 작품에 특색인 디저트와 같다. 달콤한 것을 알면서도 굳이 디저트를 먹는 것은 분명 저마다에 작은 반전들이 숨어있기 때문, 마카롱에 반지라든지 빵 속에 매운 소스 등등. ​ 서로 소시민적인 행동을 넘을 때 멈춰주기로 약속한 둘이었지만, 정체 모를 악의에 휘말린 후배를 보고 서로 필사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은 이전 작품들에서 나오지 않..

도서/소설 2021.10.14

히가시노 게이고 - 편지, 연좌제는 사라졌는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형으로 둔 동생의 이야기다. ​ 히가시노 게이고 책 중 가끔 상당히 인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로인 책은 아니고 나는 오히려 재미있게 읽었다. ​ 이 책은 죄에 연좌가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주인공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계속된 차별을 겪는다. 이러한 차별은 주인공을 계속 벼랑 끝으로 몰아가며 극은 진행되는 비극이 진행된다. ​ 왠지 현실과 다른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은 한국이 약 200년도 안되게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뿌리엔 연좌제가 깊이 뿌리내려 있음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사극에서 나오는 '3대의 목을 쳐라!'라는 대사는 그냥 극으로써 존재하는 하나의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고 ..

도서/소설 2021.10.12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또 다른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추리소설만 쓰는 것은 아니다. ​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 그를 대표하는 작품을 뽑아보라면 많은 사람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뽑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본다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추리소설보다는 한편의 동화 같은 성장소설의 면이 더 크다. ​ 빈집을 털러 왔던 집 도둑 3명은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하고 그로써 교훈을 얻는다. 아무런 살인사건이 없는 성장 소설에 가까운 소설이 오히려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 된 추리소설 작가인 만큼 그가 이런 장르의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또한 나이야 잡화점과 비슷한 성장소설에 가깝다...

도서/소설 2021.10.11

소시민 시리즈 제 5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한국 발간!

얼마 전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가 기대된다고 올린 포스팅이 있다. ​ 그 글을 쓴 지 약 2주 만에 진짜 출판을 해 정말 놀랐다. 이번 가을이 지나기 전에는 나올 것이라 어디선가 글을 봤기에 조만간 나오겠지~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아버리니 정말 얼떨떨한 기분이 다름없다. ​ 요네자와 호노부가 소시민 시리즈 5권으로 겨울철 OOO이 아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를 들고 온 것은 아마 가을철 한정 구리톤에서 이미 이야기가 끝나서 한번 쉬는 타임으로 과거 외전을 쓴 것 같다. ​ 이미 끝난듯한 시리즈를 이렇게 외전이라도 써주는 것 보니 겨울철 한정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한층 더 친해진 주인공 콤비의 티키타카 수사를 볼 수 있을지도?

도서/소설 20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