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50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 맛깔난 장편, 조금 아쉬운 마무리

출처 알라딘, 재인 ​ 히가시노 게이고는 엄청난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 백야행은 그의 그런 다작 중에서도, 시리즈를 제외하면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소설일 것이다. 600백 페이지 가량의 1권과 500페이지 중반의 2권을 합친다면 합이 1000페이지가 훌쩍 넘는다. 양도 양이지만 백야행은 파격적인 전개와 긴장감이 잘 유지되는 스토리로 유명하다. ​ 우리가 보통 보는 추리소설의 경우는 대부분 200~300페이지 많아봐야 400페이지 정도로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드러나기까지 사람에 따라선 짧게 혹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분량으로 막을 내린다.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도 보통 그즈음 정도의 분량을 가진다. 그렇게 때문에 백야행같이 드물게 아주 긴 호흡의 책을 볼 때 우리는 누구보다..

도서/소설 2021.12.22

[소설] 쓰가루 백년식당 리뷰 - 일본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

출처 : 알라딘 샘터 흔히 억지 감동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있다. 일부로 감동을 주기 위해서 슬픈 설정은 죄다 넣고 작품을 슬프게 만들어서 독자로 하여금 슬프고 감동적인 감정을 어떻게든 끌어내려는 것을 말한다. ​ 그런 억지 감동에 정반대점에 있는 책을 고르자면 바로 이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을 말해보자면 정말 '너무 만족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소설은 소소하면서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을 사용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식당이라는 장소를 중점으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잘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정말 좋은 이야기라서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서/소설 2021.12.22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리뷰! - 15살부터 48살까지 1년에 1살씩같이 먹어가는 추리소설 시리즈

추리소설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힘이 들어가 있는 표지를 자랑하고 있다.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는 엄청난 다작을 하는 작가인 아카가와 지로의 책으로 굉장히 특이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재목을 보면 알듯이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는 모든 제목이 색 + 물건 조합으로 맞춰져 있고 작품의 주인공인 '스기하라 사야카'가 15살부터 한 살을 먹어간다는 콘셉트로 실제로! 이 책은 1년마다 1권씩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기하라 사야카는 15살에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이상함을 느끼고 추적한다. 그녀는 뛰어난 두뇌 회전을 바탕으로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내가 이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정말 15살의 아직 중학생의 여자아이라는 것이 잘 느껴 지도로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책..

도서/소설 2021.12.22

마리오네트의 덫 - 아카가와 지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ㅠ

이 책은 다른 아카가와 지로의 책을 보다가 알게 되어 보게 되었다. 워낙 다작을 하고 시리즈를 많이 내는 작가인데 한국에서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시리즈는 초반 몇 권만 나오다가 전부 맥이 끊겼다. 그래서 뒷 내용이 엄청 궁굼한데 변역은 안 나오고.... 어쨌든 마리오네트의 덫은 추리소설로 미스터리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소설이다. 책의 분위기도 재미있고 추리소설을 좋아하거나 미스테리 장르를 즐긴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본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재미있는 반전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 깊은 소설이었다. 아카가와 지로는 확실히 재미있는 작가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 ㅠ) 이 작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도서/소설 2021.12.17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일본 연애소설의 정석

난 개인적으로 연애소설을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 가끔가다 읽으면 힐링 되고 좋기는 한데 문제는 내 기준에 지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글오글 느끼한 것을 잘 못 보는 내 성격 때문에 아무래도 연애소설은 검증된 책을 주로 읽는 편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해서 한국판으로 내놨을 정도니깐 스토리는 어느 정도 괜찮아 보였고, 한번 보고 싶기도 해서 읽어 봤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 + 연애 공식이 맞아떨어지는 말 하자면 판타지 연애소설계의 흥행 공식 같은 책이다. 연애소설에 판타지를 섞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칫하단 약간 섞는다고 넣은 판타지 요소가 무심코 많이 넣은 향신료처럼 전체를 망쳐버리는 일이 있기 때문..

도서/소설 2021.12.17

빙점 - 죄와 복수에 대한 깊은 고찰

빙점이라는 간결한 제목과 함께 책장에 꽂혀 있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도 단언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는데 뽑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펼치자 시작부터 이어지는 강렬한 전개와 궁금해지게 만드는 전개는 과연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이 가득했다. 가령 두꺼운 책을 보다 보면 자주 생기는 일이 늘어지는 전개와 막대한 분량에 읽는데 포기하거나 그저 결말을 보기 위한 의무감으로 책을 읽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읽었다고 해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구간이었는데 왜 그렇게 지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내겐 아마 책을 읽는데 뇌가 너무 많은 량의 에너지를 소모해서 분량을 많을수록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구간 구간 나눠서 읽었는데..

도서/소설 2021.12.17

언어의 정원 - 언어의 정원을 봤다면 무조건 봐야 되는 소설 (추가 스토리가 엄청 많다)

언어의 정원 소설판은 영화 언어의 정원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의 정원은 짧은 플레이 타임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부분이 생략된 것 같은데 소설판은 시간의 흐름, 여러 주변 인물의 스토리와 주인공의 세세한 감정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언어의 정원은 너의 이름은에 비해서 화면이나 행동에 의존하는 것이 매우 적다. 아니 오히려 인물 간에 대사가 더 중요한 작품이다. 물론 언어의 정원도 작화가 아름답다고 소문난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의 중점이 되는 시부터 다카오와 유키노의 대화와 성장,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소설로 담아내는 것이 매우 적절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좀 아쉬운 점은 왜 굳이 다카오 형 이야기가 좀 깨게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뭐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

도서/소설 2021.12.16

너의 이름은 책 버전 - 신카이 마코토 은근 책 잘 쓴다.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나 또한 그 매력에 반해있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작품을 찾아보다가 책이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이렇게 애니메이션 작가가 '소설'이라는 형태로 다시 작품을 쓰는 경우는 좀 드문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화로 시작했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꽤 오랫동안 연재하면서 애니메이션과 다른. ver 가 나온다던가 만화 혹은 소설 라노벨등등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하는 형태는 많이 봐왔지만 역으로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만든다는 것은 뭔가 드문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굳이 화면, 그림으로 되어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글로 옮긴다는 건 쓸모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바로 상상력이다. 물론 라노벨 같은 서브컬처 소설에는 '삽화'가..

도서/소설 2021.12.16

탐정 백작과 나 - 모리 히로시의 독특한 매력을 함껏 느껴보자

나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게다가 많은 책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기억이 희석되어 이윽고 모조리 잊어버리는 사태에 이른다. 차라리 아예 없어지면 좋으련만 조금 읽으면 다시 조금씩 기억이 나는 것이 조금 열 받는다. 하지만 이런 나도 단 한번 봤는데도 아직도 스토리가 잊히지 않을 정도로 특이한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이 독특함이라는 것은 뭐랄까....... 닥터 페퍼를 먹었는데 그 맛을 설명해보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맛은 잊히지 않는 그런 독특함이다. 물론 닥터 페퍼는 내게 최악으로 기억되었지만 이 책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다. 무엇보다 사건이 흘러가는 과정이 매우 신선했고 매 순간 다음 장면이 기대돼 참을 수 없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

도서/소설 2021.12.15

배를 엮다 - 점점 뿔뿔이 흩어 사라져가는 단어를 기록하는 사람들.

언어는 아주 쉽고 빠르게 바뀌어 간다. 3년이 지나면 유행이 바뀌고 5년이 지나면 물갈이가 끝나며 10년이 지나면 기억하는 자가 드물다. 여러분은 한번 사전을 펼쳐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태어나는 신세대의 아이들은 네이버나 구글 혹은 인터넷 백과사전에 간단히 검색하는 것만으로 빠르고 쉽게 단어를 찾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이 발달하기 전에는 일일이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를 찾아야 했다. 이 두꺼운 사전을 보자 하면 왠지 거부감이 들고 빽빽하게 들어선 단어들을 보면 이런 것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었다. 배를 엮다는 그런 사전을 만드는 한 부서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 혹은 '오타쿠' 문화가 아주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오타쿠'란..

도서/소설 2021.12.15

인간실격 - 유쾌한 우울

인간 실격은 꾀나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 문학 중 하나이다. 분량도 다른 책에 비해서 매우 짧은 데다 그 유명세도 엄청나니 한 번쯤 읽어본 사람도, 읽어볼까?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인간 실격을 읽어 본 사람으로서, 여러 번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실격을 읽고 난 후 해설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의 생을 그린 소설이자 에세이 혹은 자서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신의 삶이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다. 소설의 끝 역시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 후 쓸쓸히 죽기만을 기다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 소설 역시 자살로 끝맺음을 짓고 작가 역시 자살하는데 이는 의식이던 무의식이던 작가 본인이 소설에..

도서/소설 2021.12.14

셜록 홈스 시리즈 - 왜 셜록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인데는 이유가 있다.

입에 문 파이프 담배와 빵 모자, 탁월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푹신한 소파에 앉아 비 오는 런던 창문의 풍경을 바라보며 추리하는 셜록의 모습은 21세기의 현대인이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 그 인기는 건재하다. 아마 TV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셜록 홈스를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중에 아서 코난 도일이 집필한 셜록 홈스를 읽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약에 읽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왜 셜록 홈스가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갈 수 없을 것이다. 셜록 홈스의 인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셜록 홈스 전집을 읽으면서 그 해답을 얻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즐겁다! 미치도록 즐겁다! 나는 시리즈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

도서/소설 2021.12.08